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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들/Prefaces》

《머리말들/Prefaces》는 서문들을 모으고 기록하는 간단한 프로젝트다.

기획자

이지언

​참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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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로젝트 설명

《머리말들/Prefaces》는 간단한 프로젝트다. 요약하자면 머리말, 즉 서문을 모으는 작업이다. 동시대 미술에서 ‘전시’라는 매체는 그 어느 때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생성되고 사라지면서 빠른 회전율을 자랑한다. 그때마다 기획자들은 그들이 당시에 집중하던 철학이나 이론서 나아가, 시나 문학을 참조하며 전시를 만들거나 그에 대해 쓰고 읽어낸다. 동시대 서문들은 대게 ‘타자기’에 의해 서술되는데 이는 행을 작성하기 위한 것과 동시에, 쓰는 몸짓의 특정한 양상들을 위한 기억 장치로서 프로그래밍* 된다. 이러한 일련의 수행 즉, 퍼포먼스이자 아카이브는 (대부분의 서문이 그러하듯) 잠깐 A4크기의 종이에 안착했다가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쯤 얼굴이자 지도, 선언문과 제안서로 존재하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이 문장들은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대개는 작가나 글쓴이 혹은 (운이 좋게 번역이 된다면) 역자의 개인 웹페이지나 흔치 않게 서문을 모으는 관객의 서랍에서 몸을 뉠 것이다. 그들을 모으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이자 결과다. 모음은 상자 안에 쌓일 수도, 바인딩 되어 책이 될 수도, 도서관 자료 검색 페이지와 같은 플랫폼일 수도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서문 검색 플랫폼 《머리말들/Preface》를 제안한다. 《머리말들/Preface》는 몇 가지 규칙을 지키며 만들어진다:


1. 사진 없이 글자로만 구성된다.

2.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서문도 서문으로 인정한다.

3. 지난 전시와 현재 전시, 불확실한 예정 전시 등이 검색 가능하다.

4. 홍보 글 및 보도자료가 아닌 서문의 전문만 등록할 수 있다. 규칙은 계속해서 갱신되고 이를 통해 새롭게 볼 수 있다.

*빌렘 플루서, 『몸짓들』 , 2018, 워크룸프레스, 33p.

​목표

  • 휘발되는 서문들을 다시 읽기
  • 전시를 언어화하는 방식에 대한 재고
  • 쓰는 사람에게 영감을 주어 새로운 해석과 창작을 이끌어내기

기대 효과

《머리말들/Prefaces》 흩어진 서문들을 한데 모은다. 먼저, 전시장에 가지 않고 읽는 서문은 얼마나 효과적일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상상해 본다. 페이지는 사진이나 영상매체를 거부하기에 전시장의 전경이나 작품이 함께 하는 장면을 추측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실제와 비슷하거나 일견 극명히 다를 것이다. 이는 우리가 전시장을 보면서 사유하는 방식과 다르게 작품을 읽어내고 그렇기에 입체적으로 전시를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플랫폼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전시의 서문을 공유하면서, 그곳에 부재한 정보를 주체적으로 덧붙이며 풍부해지거나 확장된다.


연구자들에게 《머리말들/Prefaces》는 주요한 사료가 된다. 전시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전의 경우는 한 작가에 대한 다층적인 이해와 공감으로 서문이 쓰였을 것이고, 기획전의 경우는 큐레이터가 채택한 시각과 편집된 이야기들로 쓰였을 것이다. 전시는 필멸하는 매체이기에 해석의 여지가 무한하고, 끝난 전시를 되짚어보는 것은 재밌고 새로운 전시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 새로이 쓰는 이에게는 영감이자 연구의 배경을 제공하고, 전시를 목격한 이들에게는 향수와 다시금 들여다 보기를 제안한다.

위치

번역이 가능한 모든 국가

​기간

기간 없음

카테고리

기록, 다시보기, 번역, 서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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